경제·금융

악극으로 다시 태어난 '여로'

악극으로 다시 태어난 '여로' 30여년전. 온 국민을 울고 웃게 한 드라마 한 편이 있었다. 시청률70% 상회했다니 경이적인 기록이다. 이 드라마가 방영될 시간엔 영화 상영도 멈추었다고 하던가. PD들이 뽑은 20세기 베스트 드라마에 선정됐다는 소식도 있다. 드라마 '여로'다. 일일극으로 211회 방영됐던 이 방대한 드라마가 30여년만에 연극으로 다시 공연된다. 그간 악극 여로의 공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무대는 남다르다. 그 시절 그 인물들을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역의 장욱제, 부인 분이 역의 태현실, 시어머니 박주아, 상준역의 최정훈이 모두 이번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선다. 또 이영후 남포동 김혜영 방은희 손호균 등 40여명의 배우들이 가세한다. 여로를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사업가로 성공한 장욱제는 30여년만에 다시 영구의 모습으로 분한다. 제작비 15억원을 투자,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을 거친 무대와 의상으로 단순한 악극이 아닌 '향수극'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방공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이채롭다. 첫무대는 광주(1월19~21일). 서울공연은 부산(24~28일) 공연후인 2월1일부터다(11일까지, 오후3시ㆍ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또, 수원(2월17~18일) 대전(21~22일) 청주(24~25일) 대구(3월3~4일) 등지에서도 여로를 만날 수 있다. 가정 내 고부간의 갈등을 해피엔드로 그려낸 여로. 어려웠지만 마음만은 풍성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각박한 현세의 아픔을 어느 정도 녹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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