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국식 개발모델'을 아프리카에 수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이집트 정부가 '수에즈 경제구역(SEZ)' 개발과 관련, 중국 톈진(天津)경제기술개발구(TEDA)와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에즈 경제지구 개발 프로젝트는 15억 달러 규모로 톈진경제기술개발구는 최대 49%의 지분을 확보,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마흐무드 모히딘 이집트 투자장관은 "수에즈 경제지구는 대형 투자자와 연계된 첫 번째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TEDA와 손잡고 수에즈 경제지구에서 3년간 최대 3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에즈경제구역은 지난 2006년 중국이 제안한 것으로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120킬로미터 떨어진 수에즈만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전체 면적은 5㎢이며 현재 1단계(1.1㎢)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이곳에는 18개 중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1만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그 동안 중국은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지만 현지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보다는 자원 사냥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수에즈 경제지구 개발은 이 같은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히딘 장관은 "우리는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으며 그들(중국측)도 우리의 석유나 천연가스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이집트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보다 40%가 급감해 81억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지난해 865개의 기업이 이집트에 진출해 2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위권에 위치한 투자순위도 몇 년 내 상위권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출 관문을 꿈꾸는 이집트는 수에즈 경제지구 외에도 알렉산드리아 인근 지중해 해안에 경제지구를 건설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