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트전용 화장품 판매경쟁 '후끈'

할인점 성장세·유통 차별화 전략따라화장품업체들이 할인점과 대형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되는 「매스 마켓(이하 마트) 전용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태평양이 피부타입별 맞춤 기초화장품 「이니스프리」를 마트전용으로 출시한 데 이어 코리아나화장품과 LG생활건강이 5월중 「프리엔제」 「레뗌」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98년 1,500억원, 99년 2,000억원, 올해 2,400억원으로 매년 20~30%대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마트시장 선점과 유통경로별 브랜드의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화장품전문점 업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화장품의 마트 전용브랜드는 그동안 라네즈(태평양), 라끄베르(LG), 엔시아(코리아나) 등 유명 전문점 브랜드가 휩쓸어 왔다. 메이커들은 전문점 브랜드 제품의 용량을 늘리고 포장지·용기만 바꿔 마트에서 판매했었다. 그러자 마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화장품전문점 업주들은 『전문점과 마트 판매용 브랜드를 차별화하라』며 메이커를 압박해온 것. 이같은 시장의 요구에 맞춰 맨 먼저 유통경로별 브랜드 차별화전략을 편 것은 태평양. 태평양은 미로·쥬비스·이니스프리 등 3가지 브랜드의 가격대와 고객층, 주력라인을 차별화해 마트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지난 1월 이니스프리(스킨 1만6,000원선)를 마트전용 브랜드로 출시하면서 라네즈 기초라인을 마트에서 퇴출시켰다. 또 1만원대의 미로는 색조라인을 강화, 매출비중을 10%에서 3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1만2,000원대의 쥬비스는 색조라인을 없애고 미백라인을 리뉴얼, 30대 주부를 위한 기능성화장품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마트에 라끄베르·오데뜨·이지업 등을 투입했던 LG생활건강은 레뗌(1만8,000~2만원선)을, 세레비오엔시아·엔시아를 투입했던 코리아나화장품은 프리엔제(1만8,000원선)를 첫 마트전용 브랜드로 다음달 내놓는다. 그러나 3개 대형 화장품업체들이 선보이는 마트전용 브랜드는 라네즈(태평양), 라끄베르(LG생활건강), 엔시아(코리아나) 등 유명 전문점 브랜드와 가격대가 거의 같아 선택폭을 늘리는 데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소비자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슈퍼마켓(중소형 포함)과 할인점은 98년 1,500억원(슈퍼 600억, 할인점 900억), 99년 2,000억원(슈퍼 700억, 할인점 1,300억)의 화장품을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2,400억원(슈퍼 500억, 할인점 1,900억)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화장품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시장효율이 떨어지는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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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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