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매일매일 두뇌 트레이닝' 日서 폭발적 인기<br>소니도 게임기용 영어학습 타이틀 '토크맨' 곧 출시
| 닌텐도 ‘DS 라이트’의 ‘매일매일 두뇌트레이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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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삼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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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의 용도는 이제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기를 학습 도우미로 활용할 수도 있다.닌텐도, 소니 등 비디오 게임업체들은 국내 게임기 시장을 공략하면서 교육용 게임 타이틀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게임기에 대한 학부모들의 거부감을 줄여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닌텐도의 게임기 'DS 라이트'는 게임기가 아니라 전자수첩을 연상케 한다. 반짝거리는 플라스틱 외관에 직사각형 모양을 갖춘 데다 수첩처럼 펼쳐서 사용하게 만들어졌다. 모양새가 영락없는 전자수첩이다.
수첩처럼 접힌 게임기를 펼치면 양쪽에 액정화면이 붙어 있다. 한 쪽 화면에 나타난 문제를 보고 다른 쪽 화면에 글씨를 쓰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두 개의 액정화면을 필요에 따라 가로 또는 세로 형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학습을 지원한다. 닌텐도는 18일부터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 Lite(라이트)'를 국내에서 판매한다. 닌텐도는 게임기 판매를 위해 교육용 게임 타이틀을 내세웠다. 닌텐도가 내놓을 교육용 게임 타이틀은 '매일매일 두뇌트레이닝', '영어삼매경' 등 두 가지다.
한편 소니도 닌텐도에 맞서 자사의 게임기 PS와 PSP에서 쓸 수 있는 영어 학습 타이틀 '토크맨 영어회화 수다쟁이 잉글리쉬'를 이달 25일 선보일 예정이다.
◇'두뇌 훈련' 열풍, 국내에도 상륙할 듯= 최근 닌텐도의 '두뇌 트레이닝(training)' 타이틀을 계기로 '두뇌 훈련' 열풍이 일본을 휩쓸고 있다.
'두뇌트레이닝'은 일본의 저명한 두뇌학자 가와시마 류타 교수가 출간한 '뇌를 단련하는 성인용 계산연습'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가와시마 교수가 내놓은 '뇌 단련 시리즈'는 지난 2003년 11월 처음 출판된 후 지금까지 2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다.
게임 타이틀도 책 못지않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5월 처음으로 출시된 후 지난해 말까지 300만장 이상 팔렸다. 지난해 일본에서 '2006년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게임 타이틀 '두뇌트레이닝'이 출시되면 한국에서도 일본 못지않은 '두뇌 훈련' 열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훈련하면 두뇌 나이가 50대에서 20대로=닌텐도는 '두뇌 트레이닝' 게임이 'DS 라이트' 판매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두뇌 트레이닝' 게임은 아주 흥미진진하다.
게임기에 '두뇌 트레이닝' 팩을 꽂고 전원을 켜면 왼쪽 화면에는 남자 캐릭터가 등장하고, 오른쪽 화면에는 "왼손을 주로 사용하느냐,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냐"는 질문이 나온다.
답을 하려면 'DS 라이트'에 포함된 터치스크린 입력용 펜을 사용하면 된다. '오른손'을 선택하면 그대로 화면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왼손'을 선택하면 '게임기를 돌려서 사용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화면 위치가 바뀌기 때문이다.
'3, 2, 1'과 같은 식으로 양쪽 화면에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마자 왼쪽 화면에 질문이 나타난다. 곧 이어 '4+2', '10×9', '12-4' 등 아주 간단한 산수 문제가 쏟아진다.
'DS 라이트'의 문자 및 숫자 인식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글씨나 숫자를 지나치게 흘려 쓰거나 아주 빠른 속도로 쓰지 않는 한 거의 모든 글자나 숫자를 인식한다. 육안으로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면 인식하지 못하는 법이 없다.
간단한 덧셈ㆍ뺄셈ㆍ곱셈 질문이 끝나면 '색깔 맞추기', '크기 맞추기', '따라 말하기', '단어 기억하기' 등 다양한 유형의 질문이 이어진다. 모든 질문이 끝나면 두뇌 나이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당신의 두뇌 나이는 42세"같은 방식이다.
두뇌 나이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와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훈련을 거듭하면 얼마든지 두뇌가 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듣고 받아쓰기=영어삼매경도 일본에서 지난해 초 출시된 후 한해동안 200만장 가까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DS 라이트'에서 '영어삼매경'으로 팩을 바꾸면 된다. 영어삼매경은 '두뇌 트레이닝'과는 달리 화면을 위ㆍ아래로 배열해 사용한다. 이어폰을 이용해 조금 전 청취한 영어 단어나 문장을 화면 하단에 정확하게 적어 넣어야 화면 상단에 정답이 나타난다.
화면 상단에 아예 답이 나타나지 않으면 틀렸다는 뜻이다. 다소 간단한 질문에서 긴 문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질문이 제시되기 때문에 영어 청취력을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번 듣고 난 후 답을 알 수 없으면 '다시 듣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몇 번이고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힌트 버튼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tudent(학생)'이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해 힌트 버튼을 누르면 's'라는 첫번째 알파벳이 나타난다. 이런 방법을 되풀이해 알파벳을 모두 파악할 수도 있다.
영어삼매경에서 제시되는 테스트는 모두 6단계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