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5 이슈와 인물] <11> 남용 LG텔레콤 사장

가입자 750만명 돌파 관심<br>"비대칭 규제·시장감시 절실"… 번호이동 앞두고 강력 주장


한동안 잠잠하던 이동통신 시장이 연초부터 시끌시끌하다. LG텔레콤이 ‘불법 보조금’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LG텔레콤 가입자를 번호이동으로 유치하기 위해 휴대폰 구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이 같은 논란은 사실 지난해 말 남용(사진) LG텔레콤 사장의 행보에서부터 충분히 예견돼왔던 일이다. 남 사장은 지난해 11월 말 ‘숙원’이던 가입자 600만명을 달성해내고도 “번호이동 개방을 앞두고 정부의 비대칭규제와 시장감시가 절실하다”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자금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SK텔레콤이 보조금 마케팅을 가동하게 되면 사력을 다해 오른 600만명 고지도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였다. 남 사장과 LG텔레콤에 가입자 600만명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3위 사업자로서 독자생존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내세운 게 가입자 600만명이었다. 때문에 600만명선의 붕괴가 LG텔레콤에 주는 위협은 결코 작지 않다. 올해 남 사장은 수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당연히 가장 큰 숙제는 그 자신이 목표로 내세운 가입자 750만명을 달성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인구가 3,7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포화된 시장에서는 1만명을 늘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F 등 경쟁사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수익원 발굴에 나섰지만 LG텔레콤은 그만큼 한가롭지 못하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의 기초체력인 네트워크 설비와 3세대통신ㆍDMBㆍ와이브로ㆍ홈네트워크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투자가 소홀했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질 수 있다.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한 후 대두되고 있는 ‘비대칭규제 완화론’도 큰 부담이다. “언제까지 정부의 규제에만 기댈 작정이냐”는 시장의 비판도 따갑다. 불가능해 보였던 ‘600만명’의 목표를 기어코 달성해낸 남 사장의 뚝심이 올해도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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