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키르기즈스탄 마나스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보잉737 여객기 추락 사고의 생존자가 2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키르기즈 비상대책부는 "사고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90명이 타고 있었으며 기장을 포함해 20명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30분(모스크바 시간) 마나스 공항을 출발, 이란 테헤란으로 향하던 사고 여객기는 이륙 직후 기체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비상 착륙 허가를 요청했다.
사고 여객기는 급히 기수를 마나스 공항으로 틀었지만 공항에서 약 5km 떨어진 마을 주변 상공에서 추락했다.
비행기에는 키르기즈 청소년 농구대표팀을 포함해 키르기스인 24명, 이란인 52명, 카자흐스탄 3명, 캐나다 2명, 터키 1명, 중국 1명 등 총 83명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사고 현장에서 65명의 시신을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생존자는 25명이며 이 중 병원으로 옮겨진 18명은 중태이며 4명은 경상, 3명은 건강 상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사고 여객기는 추락 2시간 전 모스크바를 다녀올 때만 해도 기체에 아무런문제가 없었으며 이륙 후 1,000m 고도에서 감압(減壓) 경보 스위치가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키르기스 당국은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보잉사 및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