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국내외 수주금액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중 6개의 건설사가 지난 한해 동안 수주한 금액이 10조를 넘어서는 등 대형 건설사들의 사상 최고 수주 행진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수주 10조원을 돌파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ㆍ대우건설ㆍ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ㆍ롯데건설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주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개별 회사별로는 현대건설이 16조4,000억원을 수주해 이 부문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해외 부문에서 지난 2007년 39억달러를 수주한 후 지난해에는 65억달러에 달해 해외 부문의 증가가 전체 수주금액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12조2,000억원을 수주해 2007년 대비 1조5,600억원이 늘어났다. 대우건설은 2007년 10조원의 수주액을 달성한 후 지난해에는 12조300억원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다른 건설사와는 달리 소사~원시 복선전철사업 등 국내 부문에서 수주가 많이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007년 8조7,455억원을 수주한 후 지난해에는 1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부문 수주가 2007년 15억6,5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7억1,000만달러에 달해 해외 부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지하 고속도로와 아부다비 지하고속도로 등 해외 공사가 많아 올해 수주 10조 클럽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림산업은 9조3,000억원, 롯데건설은 10조1,000억원 등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이 같은 수주 호황이 올해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외 부문에서의 발주량 감소와 발주 지연 등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사의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유 플랜트 물량 감소 등으로 정유 플랜트 수주 등이 당장 올해부터 어려워질 것”이라며 “결국 국내 건설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생존 경쟁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