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말 못해도, 듣지 못해도 전화통화 가능"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통신중계 시범서비스 실시

청각.언어 장애인도 전화로 일반인과 통화할 수있게 됐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말을 하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청각 및언어 장애인이 주위의 도움 없이 비장애인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신중계서비스(TRS) 센터 개소식을 17일 개최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TRS는 청각.언어 장애인들이 문자나 수화로 센터에 있는 중계사에게 메시지를전달하면 중계사가 그 메시지를 통화 상대방에게 음성으로 알려주고 통화 상대방의메시지를 다시 장애인에게 문자나 수화로 전해 주는 서비스. 이 서비스의 도입에 따라 청각.언어장애인들은 각종 민원업무, 친교, 쇼핑 등을정상인과 마찬가지로 전화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정통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20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시험 서비스를 실시한결과, 이 서비스가 주로 구직(20%), 업무처리(17%), 쇼핑(16%), 친구.가족과 연락(12%)을 위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TRS 센터 개소식을 계기로 중계사를 보강하고 서비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향후 본격적인 TRS 제공을 위한 법제화 및 재원확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 서비스를 체험한 장애인들은 TRS 홈페이지(www.relaycall.or.kr)에 "잃었던 소리를 찾은 기분입니다!"(작성자명 카리스), "사용 가능 시간을 늘려주세요!"(작성자명 !!) 등의 글을 올리는 등 서비스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청각.언어장애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어느 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왔어요. 우리 아이가 한 거였어요. 저는 우리 아이에게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 날의 놀라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한 통씩은꼭 하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청각.언어장애가 있는 한 구직자도 "중계서비스를 이용해서 직장을 알아보고 있어요. 이번 주에 면접이 두 개나 잡혀 있어요. 조만간 직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같아요"라며 서비스 이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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