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기침체로 공장·설비 매물 쏟아진다

경기침체로 도산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늘면서 법원경매에 넘어가는 공장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대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가속화되면서 납품 중소기업의 생산량이격감, 매물로 나온 유휴 설비도 쌓여가고 있다. 20일 중소업계 및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법원 경매에 나온 공장물건은 작년 동기에 비해 734건 증가한 3천232건에 달한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공장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경매진행 건수대비 낙찰건수의 비율은 24.8%로 작년 동기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아울러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역시 작년 동기의 65.8%에 비해 크게 낮아진 58.8%에 그쳐 감정가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에 낙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달 유찰된 물건을 제외한 신규 공장매물이 지난 1월 169건, 2월 125건,3월 234건, 4월 246건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달들어 14일까지 나온신규 매물만 해도 110건에 달해 작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경매에 넘어가는 공장 뿐 아니라 중소제조업체들이 팔려고 내놓는 유휴설비도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유휴설비거래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지난 1-4월 중소기업들이 매물로 내놓은 설비는 총 2천626건으로 작년 동기의 1천730건에 비해 52% 늘었다. 월별 매물 등록건수도 지난 1월 464건, 2월 654건, 3월 875건 등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1-4월 매입 신청 건수는 231건으로 작년 동기(203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냉장고 부품업체 H정밀은 부품 수요처인 대기업이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주문물량이 급감, 올초 설비를 이 사이트에 매물로 내놨지만 아직 수요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김 모씨는 "생산기지를 이전한 대기업이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면서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60-70% 감소했다"며 "우리처럼 노는 설비를 팔려는 기업은 많은 반면 사려는 업체는 적어 매매를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보통 2~3년 사용한 기계 가격은 새 기계의 70~80%선을 유지했지만 설비를 팔려는 업체가 늘면서 반값 이하로 떨어졌다"며 "그나마 팔기도 쉽지않아 중고시설 유통업체나 부도 중소기업은 난감하기만 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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