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 고수

■ 애플, 신제품 가격 어떻게 매기나<br>12일 공개 아이폰5, 4S와 값 똑같아<br>출시 동시에 이전 제품은 가격 인하<br>대신 용량별 가격차 크게 해 마진 높여


애플이 오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인'아이폰5'가격이 전작인'아이폰4S'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은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전문 블로그인 나인투파이브맥은 10일 유통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준비중인 차세대 아이폰의 코드 네임이'N42'로 밝혀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은 NFC가 탑재된 N41과 탑재되지 않은 N42 등 두 기종을 준비해 왔는데 이번에는 N42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특히 아이폰5의 가격 정책을 기존과 같은 틀로 유지하기로 했다. 통신사 2년 약정을 기준으로 16G 제품은 199달러, 32G는 299달러, 64G는 399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4S와 같은 가격이다. 제품은 각각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나와 총 6종이다.


애플의 가격 정책이 주목 받는 것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 최신 하드웨어 사양과 함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지만 같은 가격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더욱이 신제품이 공개됨과 동시에 기존 제품의 가격은 인하된다. 이 같은 정책은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계속 지속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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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가격 정책은 국내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차별성이 더욱 뚜렷해진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의 경우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이 다르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최신 하드웨어 사양과 새로운 기능의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제품은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줄곧 같은 가격을 유지하지만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은 통신사 보조금에 따라 올랐다 내렸다 하는 등 춤을 추는 것도 다른 점이다.

애플 가격 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제품의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를 크게 둬 마진율을 높인다는 점이다. 저장용량이 16G인 제품과 32G인 제품의 가격은 100달러 차이가 난다. 32G 제품과 64G 제품의 가격 차이 역시 100달러다. 하드웨어 사양과 기능 등이 모두 같은 제품인데 저장용량의 크기만으로 제품의 가격을 세분화한다. 제품별 가격 차이가 100달러(약 11만원)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4~5만원 보다 차이가 훨씬 크다.

국내 유명 정보기술(IT) 게시판에서 활동중인 블로거들은 "저장용량을 두 배 늘리는데 100달러씩이나 올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블로거는 "국내 업체와는 다른 애플의 가격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지갑을 여는 것은 그 만큼 제품에 만족한다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며 "국내 업체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같은 가격 정책 덕분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의 지난 2ㆍ4분기 영업 이익률은 무려 33%로 삼성전자의 14.3%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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