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부동산 버블붕괴후 16년만에 첫 두자릿수 올려<br>경기회복에 수요 늘어… 오사카등 타도시로 확산
| 도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는 긴자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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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동산 임대회사, 도쿄 중심부 빌딩 임대료 10~15% 인상…두 자릿수 임대료 인상률은 91년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16년 만에 처음
일본의 대형 부동산 임대 회사들이 도쿄 중심부에 있는 빌딩의 사무실 임대료를 10~15% 인상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 회사들이 임대료를 두 자릿수로 올리는 것은 지난 1991년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16년 만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경기회복에 따라 사무실과 점포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오사카, 나고야 등 다른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자이신문은 29일 미쓰비시(三菱)토지, 모리(森)빌딩 등 대형 부동산 임대 사업자들이 도쿄 중심부에 보유하고 있는 빌딩의 사무실 임대료를 기존 보다 10~15% 인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최근 도시 중심부의 사무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입주자들과 이 같은 내용으로 재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토지는 지난 27일 개장한 도쿄역 앞의 신마루노우치 빌딩의 임대료를 주변 시세 보다 20~30% 비싼 평당 최고 6만5,000엔으로 정했다. 도쿄역 인근의 마루 빌딩의 임대료도 지금보다 최대 15% 가량 올려 신마루노우치 빌딩의 임대료와 같은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다.
이 빌딩은 현재 입주자들이 거의 차 있어 빈 사무실이 없을 정도로 공급이 달리고 있다. 모리 빌딩도 다음달부터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사무실에 대해 임대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나토(港)구 롯폰기힐스는 신규 모집 입주자의 임대료가 5만5,000엔으로 지난 2003년 개장 이후 4% 올랐으나, 재계약 하는 사무실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15% 정도 인상할 방침이다.
이처럼 도시 중심지의 사무실 임대료가 뛰는 것은 편리한 교통과 정보통신 및 보안시설 등을 갖춘 고급 빌딩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말 지요다(千代田)구 등 도심 5개구의 사무실 공실률은 1.8%로 16년 만에 1%대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과 함께 전국의 땅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임대료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주택ㆍ상업ㆍ공업용지를 포함한 전국 땅값은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평균 0.4% 올라 1991년 거품 붕괴이후 16년 만에 처음 올랐다. 특히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의 상업용지는 8.9%나 올라 지난해(1.0%)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