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운용사는 지금 저평가 우량주 쇼핑 중

"단기 조정 좋은 투자기회"

액티브펀드 편입비중 높여

SBS·엘티씨 등 대거 매입


주요2개국(G2·미국,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와 신흥국의 경제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하자 주식형펀드들이 저평가된 우량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의 수급 불안으로 발생한 단기 조정이어서 좋은 투자기회로 평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입하는 전략이 개인들에게도 좋은 투자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액티브펀드 주식편입비중이 설 연휴 직전과 비교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자산운용의 액티브펀드 편입비중은 지난달 29일 94.11%였지만 최근 96.48%로 2.37%포인트 증가했다.


NH-CA자산운용의 액티브펀드 편입비중도 최근 일주일새 1.47%포인트 늘어난 98.67%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0.46%포인트), 키움자산운용(0.42%포인트), 트러스톤자산운용(0.32%포인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0.29%포인트) 등도 주식형펀드 편입비중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운용사는 설 연휴 전후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3일 SBS의 주식 92만여주(5.05%)를 매입했다. SBS의 주가는 지난해 말 4만1,000원을 넘겼지만 최근 3만8,000원까지 하락하며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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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주식형펀드 'KB밸류포커스펀드'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도 설 연휴 직전부터 저평가된 종목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엘티씨(13만7,000여주)와 신세계 I&C(2만여주), 코오롱인더스트리(25만5,000여주), 골프존(59만여주) 등을 대거 사들였다. 베어링자산운용 역시 리노공업(44만6,000여주)을 매입했고 신영자산운용도 코오롱패션머티리얼(45만여주)을 사들였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는 "설 연휴 이후 외국인의 수급 악화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단기 급락한 종목들을 많이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 역시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대량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는 전략은 개인투자자에게도 좋은 투자 지침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19.41%)' '신영마라톤펀드(13.68%)' 'KB밸류포커스펀드(9.87%)' 등 가치주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도 단기 조정국면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허 전무는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면 매입가가 싸야 한다"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가 반 토막이 된 종목들이 수두룩했는데 2010년 모두 회복했던 점을 떠올리면 중장기 관점에서 우량주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역시 "펀더멘털이 뛰어난 종목을 중심으로 긴 안목에서 투자한다면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며 "증시의 방향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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