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나 증가한 235억달러를 기록,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그동안 내수부진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신장률이 주춤거려 애를 태우게 했는데 8월의 뜻밖의 높은 수출 증가율은 이러한 불안감을 씻어주었다. 이 같은 성과는 28.8%란 지난해 8월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극복하고 거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유가 행진과 항공업계의 파업 등으로 8월의 수출전망은 사실 비관적이었다. 이를 극복하고 올들어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수출이 고유가와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여건에 대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고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뜻한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60달러를 향해 치달릴 때 한결 같이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회복됨에 따라 이 같은 우려를 떨칠 수 있게 됐다.
내수회복 조짐에 이어 8월의 높은 수출 증가율로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소비재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나 증가, 3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2% 오르는데 그쳐 5년3개월만의 최저치란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힘을 얻은 듯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9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도 111.4를 기록, 3개월 만에 100를 넘는 호전세로 돌아섰다.
앞으로 과제는 수출 호조세를 계속 이어가 경제회복 조짐이 탄력을 받도록 하는 일이다. 9월엔 고유가는 물론 자동차업계의 파업 등 불안한 노사관계,추석 연휴 등 수출신장을 저해할 많은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 수입하는 원자재와 소비재 값이 계속 두자릿수로 오르고 있는데다 31일에 발표한 부동산대책도 일시적이나마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유가 대책과 함께 아직도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추석 성수기를 내수회복의 계기로 삼으면서 수출증가세를 이어간다면 머지않아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