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오일머니 수혜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조선ㆍ철강 등 중국관련주와 중동모멘텀이 기대되는 기계 및 건설주, 고유가의 직접 혜택을 보는 정유주가 당분간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유가로 큰 타격이 예상됐던 항공 및 해운 등 운송주들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어 고유가 충격을 완충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존 중국 관련주인 운수장비, 철강 및 금속, 운수창고에 이어 오일달러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 업종이 시장을 선도할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ㆍ건설주가 시장 이끈다=국내 증시로 중동의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일머니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 중 현재 기계업종의 두산중공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중동의 여러 대형 공사를 수주하면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오일머니 수혜주로서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는 두산중공업은 26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로 소폭 하락했지만 관심을 놓으면 안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곽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중국 관련 조선주와 오일머니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기계주 테마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중공업주가 시장을 계속 주도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주들도 눈길을 끈다. 오일머니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국가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이 5.39% 오른 것을 비롯,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정유주는 고유가 타고 급등=정유주는 고유가 최대 수혜주로 강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는 이날 10.29% 올라 SK텔레콤과 함께 SK그룹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GS칼텍스를 핵심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GS는 8.93%, S-OIL은 2.44% 급등했다. 이들 정유업체는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ㆍ해운 등 운송주도 선전=고유가로 타격이 예상되던 항공주는 최근 건설교통부가 유류 할증료 체계 변경을 검토하면서 요금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투자매력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실적 또한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항공주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은 1.30% 올라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1.47% 하락했다. 해운주도 유가상승 압력에 비교적 강한 벌크선 종목을 중심으로 건재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벌크선 중심의 해운업체인 STX팬오션은 3.44% 오르는 등 연일 고가행진 중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각각 5.40%, 1.8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