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생태환경이 열악한 수도권 서부지역에 생태통로 건설이 잇따라 추진된다.
인천시는 모두 150억원을 들여 오는 9월부터 2009년 5월까지 계양구 계산동과 서구 연희동 사이를 지나는 왕복 8차선 경명로의 장매이고개 구간에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길이 80m, 폭 100m의 생태통로(조감도) 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따라서 경명로를 지나는 차량들은 생태통로 구간에서 길이 100m의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인천시는 동물들이 경명로를 가로질러 계양산과 철마산 사이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경명로 위 12m에 아치형 통로를 설치하고 통로 바닥에 2m 두께로 흙을 덮은 후 풀과 나무를 심고 연못도 조성할 예정이다.
계양산과 철마산 일대에는 인천을 대표하는 생태축으로 조류 60여종, 곤충 3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두 산의 생태계는 지난 95년 경명로가 건설되면서 단절돼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명로 생태도로가 도시건설로 단절된 동식물의 서식공간을 연결, 동식물의 다양성 증진과 인천의 생태ㆍ녹지축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천시도 지난달 초 국도 39호선의 시흥시 경계 지역인 일명 여우고개 정성에 길이 35m 폭 10m 규모의 생태통로(사진) 를 완공, 개설했다. 이 생태통로는 국도 39호선 건설로 지난 40여년간 단절된 성주산 자락을 잇는 것으로 일대 생태ㆍ녹지축 복원에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