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硏 "환율 경상흑자 위협"

원화, 엔화·위안화와 동조화현상 막아야

원ㆍ달러 환율이 8년간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를 보장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경상흑자 유지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원화환율이 엔화나 위안화 환율에 동조화되는 현상을 막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일 ‘경상수지와 환율’ 보고서를 통해 “지난 8년간 경상수지 흑자의 핵심 요인은 환율”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일부 수출상품은 기술발전ㆍ고도화 등으로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는 분석도 있으나 총 수출입이나 경상수지는 아직도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5월 현재 원화환율은 이미 경상수지 흑자를 보장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지금과 같은 환율 하락세가 향후에도 지속된다면 원화약세에 의존하는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더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달러약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위안화ㆍ엔화 등 아시아 국가 통화에서 원화가 다소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조만간 세계적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주변국 환율이 본격 하락할 때 원화환율이 그들 국가의 환율과 동반 하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동안 시장개입이 환시장 정책의 주류였지만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점 등을 미국 당국자들에게 설득시키는 등 보완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G7 국가들이 아시아의 통화가치 평가절상을 논의할 때 한국이 여기서 제외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과연 그런 일을 피할 수 있느냐가 향후 수년간 경상수지와 경제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핵심적 정책과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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