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 '품질경영'의 힘

현대차의 품질경영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외국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기술과 품질면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일본 도요타가 현대차의 품질경영을 배우기 위해 서로 핵심 자동차 공장을 개방하자는 제의를 해왔다. 이들 사례는 현대차의 품질경영이 세계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킬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자동차의 생명은 품질에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도요타 등 세계 일류 자동차들은 한결같이 품질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가격보다는 품질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것이 자동차의 특성이다. 지난 80년대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자동차산업이 일본을 비롯한 외국자동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바로 품질 문제 때문이었다. 독일ㆍ일본의 자동차산업이 오랫동안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것도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산업은 짧은 기간 동안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 현대차만 해도 연산 5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세계 6위의 메이커로 도약했다. 그러나 품질면에서는 선진 일류 자동차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저가의 소형차 생산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급격한 구조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상위 5개 업체 정도만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자동차로는 중장기적으로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99년 현대자동차 경영을 맡은 이후 품질향상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품질경영에 대한 원칙과 목표를 세우고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몽구식 품질경영의 성공으로 현대차의 미래는 그만큼 밝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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