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 훈수두기] 정보기술 활용이 경쟁력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 먹는다.”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을 표현한 이 말은 산업화시대에 규모가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스피드가 경쟁력의 원천임을 설파하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에서는 스피드경영의 4대 속성으로 경쟁사에 비해 신상품 출시를 먼저 하고(기회선점), 상품개발시간을 최대한 줄이며(시간 단축),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상품을 공급하고(타이밍경영), 소품종 다량생산으로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유연경영)을 꼽고 있다. 실제로 정보화, 네트워크화가 진전되면서 기업들은 정보기술을 활용한 스피드 경영을 통해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델컴퓨터는 상품기획이 끝나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PC부품을 구매, 조립하여 36시간 내에 미국내의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는 스피드 경영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구가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포스코는 고객 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열연제품의 납품에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4일로, 신제품 개발 기간을 4년에서 1.5년으로 단축시키는 등 세계 최고 철강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100년 동안 군림해온 유선전화가 10년도 채 안돼서 무선전화 시장에 자리를 빼앗겼듯 모바일 비즈니스,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 첨단정보기술의 발전은 비즈니스 변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미래 기업환경에서는 첨단정보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입맛에 따라 상품 또는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기업 또는 개인이 승자가 됨이 자명하다. 정보의 확산이 광속(光速)으로 이루어지는 디지털시대에서는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정보기술을 활용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인천=김인완기자 iy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