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의 여파로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
2일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6월만 해도 강남권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하면 수십명씩 달려들었지만 요즘에는 응찰자가 4-5명에 불과하고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이같은 분위기는 6월에 낙찰됐다 잔금납부를 하지 않아 최근 재경매에 나온 강남권 아파트에서 극명하게 확인된다.
6월15일 경매에 나온 강남구 청담동 K아파트 38평형은 당시 10명이 경합해 감정가(5억5천만원)보다 높은 5억6천38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잔금납부가 이뤄지지 않아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재경매에부쳐졌는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단 3명만이 응찰했고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5천만원 가까이 낮은 5억200만원에불과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37평형(감정가 7억5천만원)의 경우도 비슷했다.
6월16일에는 무려 28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2억5천만원 비싼 10억725만원에 낙찰됐지만 1일 이뤄진 재경매에서는 단 6명만이 응찰해 9억5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한달 보름여만에 낙찰가가 1억원 이상 하락한 것.
실제 강남구 아파트에 대한 경쟁률은 6월 12.2대 1에서 7월 7.33대 1, 8월 4.69대 1로 떨어지고 있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이번 대책이 강남 부동산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두고 세워진 것인만큼 강남이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강남아파트를 낙찰받은 이들의 잔금 포기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