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주 가중치 낮춘 ETF 뜬다

최근 시총 1·2위 부진에 특정업종 쏠림현상 줄인

동일가중 상품 잇단 출시

시가총액 상위 1·2위 종목들로 유가증권 시장의 '원투펀치'라 불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부진하면서 대형주 가중치를 낮춘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크게 내려앉았다. 지난 6월 147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3·4분기 실적이 4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118만원대로 추락했고 3월 24만6,000원이던 현대차는 환율 부담, 한국전력 부지매입이 부정적으로 해석되며 1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대형주의 가중치를 낮춘 '동일가중 ETF'가 대체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대로 종목을 편입해 지수를 구성한 ETF에 투자할 경우 대형주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가중 ETF는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하위종목 간 지수 편입 비중을 동일하게 둬 최근 부진한 대형수출주들의 하락 효과는 낮추는 반면 상승세인 내수주와 중소형주들의 상승 효과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ETF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지수를 구성하고 이를 추종하기 때문에 삼성전자·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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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이 동일가중 ETF를 운용 중이다.'한화ARIRANG KOSPI100동일비중상장지수[주식]'는 코스피 대표 100개 기업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한다. 경쟁력이 향상되는 종목 100개를 선정해 1%씩 편입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4% 수준이지만 1%만 편입해 지수를 구성하는 셈이다.'한화ARIRANG KRX100동일비중상장지수[주식]'은 기업규모·유동성·수익성·안정성 등을 고려해 코스피 및 코스닥 대표 100개 기업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은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 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줄어들면서 증시 주도 업종이 뒤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동일가중 ETF는 종목별로 지수변동에 동일한 영향력을 가지도록 설계하기 때문에 특정 업종의 과도한 가격 변동으로 인한 업종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ARIRANG KOSPI100동일비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최근 6개월(26일 기준)간 8.08%, '한화ARIRANG KRX100동일비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8.7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이 3.24%임을 고려할 때 5%포인트가량 초과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강세일 때는 시가총액 비중대로 종목을 편입해야 유리하지만 최근처럼 부진한 상황에서는 내수주나 중소형주 효과를 끌어올린 동일가중 ETF 투자가 매력적"이라며 "내수 업종에 분산투자하는 경기방어주·소비재 ETF 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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