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2일(미국동부시각) 발표한 3.4분기 실적전망 중간발표가 월가의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했다.
인텔은 이날 3.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83억~86억달러로 당초 전망치인 86억~92억달러에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인텔이 이날 수정한 매출액전망치 중간값 84억5천만달러는 지난 7월에 제시했던 중간값 89억달러에서 대폭 낮춘 것이며 톰슨 퍼스트콜이 조사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88억9천만달러에도 크게 못미쳤다.
인텔은 또 3.4분기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percentage) 예상치도 종전의 60%에서 58%로 하향조정하고 올해 연간 매출총이익률 전망치 역시 58~60%로 낮춘다고덧붙였다.
인텔은 지난 7월 2.4분기 실적발표에서 재고 증가 등으로 올해 연간 매출총이익률을 60%로 낮춘 바 있다.
인텔은 실적전망 하향조정에 대해 주요 제품들의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낮았으며 고객사들이 재고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NOR플래시메모리 출하 실적도 당초 계획보다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기술주의 방향타인 인텔의 주가는 이날 나스닥시장 정규거래에서는 0.93% 오른 21.63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8% 폭락했다.
이밖에 인텔은 3.4분기 설비투자는 24억달러로 당초 예상치인 25억달러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앤디 브라이언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4분기수요 부진은 전세계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 CFO는 PC와 휴대폰 시장의 부진으로 3.4분기 매출액은 예년보다 저조한 계절적 수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인텔의 3.4분기 재고는 2.4분기에 비해 1억~1억5천만달러 증가할것이라며 이에 따라 플래시메모리 생산을 어느 정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실적부진은 경기부진이 40%, 자체문제가 60%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