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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수석 졸업 강인혜씨 "어려운 사람들 돕는 따뜻한 법관 되겠다"

사법연수원 수석 졸업 강인혜씨<br>로펌 러브콜 뿌리치고 법복 택해

12일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40기 사법연수생 수료식에서 수석을 차지한 강인혜(왼쪽)씨가 이용훈 대법원장으로부터 상장을 받고 있다. /원유헌기자

"부모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처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초심을 기억하겠습니다." 12일 열린 제40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은 강인혜(26ㆍ사법시험 50회ㆍ사진)씨는 "과분한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고 또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강씨가 지난 2년간 연수원에서 거둔 성적은 4.3 만점에 4.26점. '형사변호실무'와 '민사변호실무' 두 과목에서만 A0를 받고 그외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사법고시를 합격한 수재들이 지식을 겨루는 사법연수원에서 수석을 차지한 노하우를 묻자"특별한 것은 없지만 연수원 공식자료를 반복적으로 꼼꼼히 보고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는 여느 수석과 동일한 답변이 돌아왔다. 기억에 남는 연수원 수업에 대해 묻자 "연수원에서 들었던 모든 수업들이 도움이 되고 참 좋았지만 하나만 꼽자면 재판실무수습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소개했다. 대형 로펌이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결국 강씨는 법원을 택했다. 마음을 법원으로 굳힌 데 대해 그는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듣는 데 소질이 있고 관심도 높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씨는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거쳤다. 한영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강씨는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고를 선택했다"면서도 "법대에 진학한 선배들과 만나다 보니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 판결을 내리는 법관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판결을 통해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려운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들어줄 수 있는 따뜻한 법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여러 선배 법조인들로부터 법이나 재판에서 필요한 지식은 물론 법조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기본소양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2월14일 임관을 앞둔 강씨는 한달 정도 남은 시간에 땅끝마을과 같이 국내에서 미처 못 돌아본 지역을 다니며 견문을 넓힐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이용훈 대법원장, 구욱서 서울고등법원장, 이상훈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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