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베일 벗은 화제의 영화 '하녀'

베일 벗은 화제의 영화 '하녀'<br>김기영 원작선 모티브만 차용<br>무너진 현대사회 중산층 묘사<br>전도연 '본능적 연기' 인상적

영화 '하녀'에서 하녀 역의 전도연은 주인집 남자 이정재를 유혹하는(왼쪽 사진) 동시에 주인집 여자 서우와의 관계에서는 뛰어 넘을 수 없는 계층의 벽을 절감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SetSectionName(); 베일 벗은 화제의 영화 '하녀' 계층의 벽 두터워진 '섬뜩한 사회상' 그려김기영 원작선 모티브만 차용무너진 현대사회 중산층 묘사전도연 '본능적 연기' 인상적 김지아기자 tellme@sed.co.kr 영화 '하녀'에서 하녀 역의 전도연은 주인집 남자 이정재를 유혹하는(왼쪽 사진) 동시에 주인집 여자 서우와의 관계에서는 뛰어 넘을 수 없는 계층의 벽을 절감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아니꼽고 더럽고 매시껍고 치사해서…' 늙은 하녀는 '아더매치'를 중얼거린다. 자식뻘 되는 주인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삶이 한탄스럽지만 그들이 주는 '흰 봉투'의 유혹을 포기하기엔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이 짓 하다 늙어버렸다"고 불평하는 늙은 하녀를 보며 젊은 하녀는 말한다. "전 이 짓 좋아해요" 1960년에 만들어진 고(故) 김기영 감독의'하녀'는 파격적인 설정과 이야기로 아직까지도 문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주인집 남자를 유혹해 임신한 하녀가 주인집 아내에게 낙태를 종용 당하고 이에 복수심을 품게 돼 한 가정을 파탄에 빠뜨린다는 내용은 당시 중산층이 급속히 늘어나던 시대상과 어우러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각인되며 섬뜩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기영 감독의 작품 내용을 안다고 해서 스포일러를 봤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2010년 임상수 감독에게서 다시 태어난 '하녀'는 모티브만 차용했을 뿐 그 근저에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 만들어지던 시절의 중산층과 지금의 중산층은 너무나 다른 '아더매치'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하녀'가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임상수 감독은 "요즘엔 부자들이 많아지고 중산층의 밑둥이 해체되면서 평범한 주부들이 식당 일등 힘든 일에 내몰리는 사회 경제적 현상이 늘고 있다. '하녀'는 그런 시대적 현상을 깔고 가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주인집 안방마님 자리를 노리고 주인을 유혹하는 캐릭터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수도권에 작은 아파트도 소유하고 있지만'이 짓'(하녀일)을 좋아해서 하는 여자다. 임상수의'하녀'는 계급 상승의 가능성이 아예 거세된 현대 사회의 중산층을 대변한다. '하녀'는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소박한 꿈밖에 없지만 상류층인 주인집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할까 두려워 이 꿈마저도 지키지 못하게 만든다. "가난한 사람들이나 애를 못 낳는거지. 난 넷째, 다섯 째까지 낳을거야"라고 말하는 주인집 여자나 '감히 나에게'를 연발하는 주인집 남자의 말은 뛰어넘을 수 없는 계급의 벽을 보여주는 대사들이다. 임 감독은 계급상승의 욕망이 있던 과거의 '하녀'를 계급 차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재의 모습으로 풍자했다. 전도연은 이를 '칸의 여왕'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포장시켜 지루하지 않은 작품으로 완성했다. 임 감독의 연기 지도가 이해되지 않아서 울었다고 전도연은 말했지만 본능적으로 연기한 게 저 정도라면 그는 임 감독의 말처럼 그는 이미 '완성된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셈이다. 임 감독은 기자들에게 자신의 영화에 대해 "하녀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가장 지루하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에 있는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나 서스펜스가 있지 않지만 임 감독의 '하녀'는 어차피 원작과 다른 영화다. 임상수는 원작과 뛰어난 배우를 이용해 하고 싶은 말을 지루하지 않게 포장한 영화를 탄생시켰다. 칸에서 이 영화를 초청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걸로 보인다. 13일 개봉. ▶ 전도연 파격노출 뒤에… 50억원 숨어있다(?) ▶ '위험한 관계' 전도연-이정재, 에로티시즘 풀풀~ ▶ 파격노출 전도연 이번엔 이런 모습까지… ▶ "어떻게 입에 담을 수가… 전도연 충격적 베드신" ▶ 파격노출 전도연, 알고보니 남편 때문에… ▶ 몸굴곡이 그대로… 전도연, 정말 에로틱하네! ▶ 전도연 '블랙 앤 화이트 하녀복' 이렇게 섹시하하니! [아나운서 비화] 열애·결혼·이혼·성형… 각종 추태까지… [스타들의 이혼 결별] 수많은 사연! 불륜·뒤끝·헐뜯기 행각도… [스타들의 결혼 생활] 그들만의 은밀한 침실속 부부생활까지… [연예계 숨겨진 비화] 아니! 이런 일도 있었네~ 살짝 들춰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 이슈 추적해보니…]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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