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독자개발 ABS등 스웨덴서 혹한기 시험북위 66도에 위치한 인구 3,700명의 스웨덴 작은 마을 아르예플로그(Arjeplog).
최저 영하 36도까지 내려간다는 아르예플로그의 카켈(Kaekel) 호수에서 만도(대표 오상수)는 지난 주말 2개월간의 혹한기 시험(Winter Test)를 마쳤다. 지난 99년 순수기술로 독자 개발한 ABS(Anti-Lock Brake System)와 새로 개발한 첨단 자동차 부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끝낸 것.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로 이곳에서 혹한기 시험을 하는 회사는 만도가 유일하지만 보쉬, 델파이, 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오펠, 포르쉐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매년 이곳을 찾았다. 보쉬는 이곳에 매년 4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만도의 시험장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는 피아트의 연구진들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매년 겨울 혹한기 시험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탁월한 기후 조건과 호수가 많은 지형 때문.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날씨에 8,500여개나 되는 호수는 겨울 내내 1미터 이상의 두께로 꽁꽁 얼어붙는다. "빙판 위에서 해야 하는 각종 자동차 성능 시험에 최고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이곳 만도 연구원들의 얘기.
혹한기 테스트는 엄동설한의 날씨에도 부품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는지를 호수위 빙판 트랙에서 확인하는 시험과 일반 도로에서 진행하는 내구성시험으로 나뉜다. 지난 1월부터 2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25명의 만도 연구원들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와 싸우며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 주행시험을 치렀다.
내년부터 중국에 수출하기로 결정된 신형 ABS(제품명: MGH20)와 2004년부터 국내 자동차에 상용화될 예정인 VDC(Vehicle Dynamics Control) 제품시험을 끝낸 만도는 외국 제품에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인했다. VDC는 빙판길 위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첨단 부품.
스웨덴 윈터테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만도의 황인용 수석연구원은 "25일동안 매일 8시간 1,200Km씩 3만Km 이상의 주행 시험을 끝냈다"며 "날씨가 영하 5도보다 높으면 호수의 얼음 두께가 얇아져 시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저녁 늦게까지 시험을 진행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개월간 이곳에서 혹한과 싸우며 윈터테스트를 끝낸 만도의 김동신 책임연구원은 "이미 개발을 끝낸 최신형 ABS(MGH40)는 무게가 1.6Kg으로 보쉬가 개발중인 8.0버전 제품보다 0.3Kg이나 가볍다"며 만도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