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이달 9일 4,960원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반전한 뒤 18일에는 5,190원으로 한 달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기관은 18일 15만주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최근 7거래일동안 150만주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SK브로드밴드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반적인 통신주 상승세 속에 SK브로드밴드도 '묻어가는' 것일 뿐 실적부진으로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SK브로드밴드는 3ㆍ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 회사의 3ㆍ4분기 예상매출은 4,7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정도 늘어나지만 영업손실은 141억원으로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ㆍ4분기에는 2억원의 영업흑자를 냈었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SK브로드밴드의 목표주가로 6,000원 초반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수준까지 상승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야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증시가 조정에 들어간다고 해도 SK브로드밴드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