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금 대덕에선] 국내 최대크기 두족류 화석 연구

국립중앙과학관 전시기획팀 김동희 연구사<br>전국 누비며 삼엽충 발굴… 해외 희귀종 수입·전시도


김동희 연구사가 연구중인 국내 최대 크기의 두족류 화석.

“과학관이나 박물관 소속‘큐레이터’가 가진 최대 장점은 자신의 연구성과물을 일반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립중앙과학관 전시기획운영팀 김동희 연구사(사진.39)는 지질학의 화석연구를 전공하고 공룡뼈 등 화석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김 박사는 “수억년 전 화석이나 암석 연구로 당시 지질형태나 기후, 환경 등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 예로 5억년 전 한반도는 적도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지난 2003년부터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근무한 김 박사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종 화석의 가치를 분석해 수입ㆍ전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김 박사의 주요 연구 분야는 삼엽충 화석으로 국내에서도 비교적 많이 발굴돼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며 삼엽충 화석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대학이나 관련 연구기관이 아닌 전시 비중이 큰 과학관에서 근무하는 이유에 대해 김 박사는 “해외에서는 연구와 전시를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 등에 연구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국내는 이런 추세가 약해 현재 국립중앙과학관 소속 연구사는 20명에 불과하고 연구보다는 전시물 기획ㆍ평가 등의 업무 비중이 큰 실정이다. 화석연구 과정은 발굴된 화석의 외관이나 형태 등을 분석해 종ㆍ속 등 대략적 분류작업을 진행한 뒤 기존에 발굴되거나 확인된 유사종과 비교해 새로운 종인지 기존 종의 하나인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통상 화석은 유전적 비교ㆍ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화석연구는 화석의 골격, 내부 장기 형태 등을 중심으로 하는 형태 비교에 주안점을 둔다. 이런 비교작업을 위해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 간에는 화석을 대여하거나 연구결과를 주고받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유전자 분석은 불가능하지만 화석의 골격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마그네슘 코팅 등을 거쳐 선명하게 드러난 골격구조를 촬영하거나 드로잉 튜브가 부착된 현미경 등을 이용해 세밀한 골격구조를 그대로 모사해내기도 한다. 최근 김 연구사는 국내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큰 두족류(현재의 오징어류) 화석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두족류 화석은 길이가 50㎝로 국내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크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보다 세밀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사는 “해외의 유명 자연사박물관이나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은 전시뿐만 아니라 연구 비중이 매우 커 우수한 연구성과물을 많이 내놓지만 국내 박물관들은 연구의 비중이 다소 취약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과학관이나 박물관의 경우 단순히 전시와 관람을 위한 곳이고 연구는 대학에서 하는 것이란 인식이 보편 실정이다. 또 김 연구사는 우리나라 면적과 기후ㆍ환경을 비교 연구해 우리나라에 공룡 발자국이나 화석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한 ‘공룡 화석은 왜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될까요?’라는 교양과학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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