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털고 영업익 637% 늘어한솔제지(대표 차동천ㆍ04150)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부실자산을 대거 털어냈다. 경영진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에 따른 조치였다.
이 같은 의지는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어내는 성과를 얻었다. 또 올해부터는 제지경기의 본격적 회복과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구조조정 노력과 제지경기 회복전망 등을 근거로 한솔제지를 턴어라운드형 기업에 포함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경영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특히 지난해 결산에서 관계사들의 부실 부문을 모두 반영하면서 예측 가능한 투명한 회사로 탈바꿈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솔개발ㆍ한솔캐피탈 등 부실 관계사 합병 및 감자조치를 단행하면서 반영한 지분법평가손실만 무려 3,72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분법 평가손에도 불구하고 부실 투자자산의 가치를 현실화해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한솔제지의 실적 개선은 이미 1ㆍ4분기에 가시화됐다. 지난 1분기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2,416억원의 매출과 637% 늘어난 4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경상이익은 23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두 부문에서 각각 314억원,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골고루 기록하는 등 최근 제지업종의 회복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올해 목표는 9,000억원의 매출에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경상이익은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000억원을 설정해 놓고 있다.
한솔제지의 이 같은 실적호전은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생존원가 시스템을 도입해 당초 계획보다 약 300억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했고 월별 사용되는 종이의 종류 및 소요량을 세밀히 조사하면서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 저렴한 톤당 370달러대의 펄프 6개월분을 확보해 안정적 수익구조 유지가 전망된다.
최기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했던 백판지 부문 호조로 수익성 향상이 예상되는데다 관계사 부실 전액 반영으로 위험요인도 사라졌다"며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1만600원을 제시했다.
이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