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독립 직불카드, 증권사 새 먹거리 될까

현대증권 체크카드 able 출시… 메리츠·미래도 IC카드 준비

"CMA 고객 늘어 수수료 증가"… "발행비 추가 발생" 전망 갈려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 중 독립 직불카드 출시를 잇따라 계획하고 있어 카드사업이 침체된 증권가에 새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다음달 초 업계 최초로 독자 체크카드인 'able 카드'를 출시한다. 이 카드는 신용카드회사와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발급한 업계 최초의 직불카드다.


과거 증권사들은 신용카드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서만 직불카드를 발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이용료 외에 특별한 수익창출이 어려웠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증권사의 직불카드 직접 발행을 허용했다.

현재 증권사들의 직불카드 출시 계획은 크게 현금IC카드와 체크카드로 나뉜다. 기존 증권사에서 주식거래를 위해 계좌를 만들면 나눠주던 IC카드는 입출금 기능만 있었지만 앞으로는 체크카드처럼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현금결제도 가능해진다. 다만 체크카드가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한 반면 현금IC카드는 금융결제원이 확보한 별도의 가맹점(2만여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현금IC카드는 메리츠종금·미래에셋·삼성·우리투자·하이투자·현대증권 등이, 체크카드는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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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직불카드 직접 발행이 새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르는 것이다.

김주형 현대증권 고객마케팅부 팀장은 "증권사의 자체 직불카드 발행으로 고객들에게 증권사가 '주거래기관'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증권사의 뱅킹 부문이 강화되고 이로 인해 CMA 고객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도 지난 2012년 증권사 역량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증권사의 직불카드 발행 허용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0.1% 수준의 수수료 수익과 각종 마케팅을 통한 CMA 고객 확대가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큰 돈이 안 되는 사업'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직접 발행에 따른 인지세 등 기타 비용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게 큰 이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신용카드 대비 3분의1에 불과해 직접발행을 통해 그 수익을 얻는다 해도 큰 돈이 못 된다"며 "여기에 카드 자재나 관련 세금 등 직접 발행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도 있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 남는 장사는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신용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직불카드가 발행되는 상황에서 엄청난 혜택으로 고객을 모집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닌 이상 굳이 직접 발행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은행에서도 체크카드는 수익사업이 아닌 고객모집 및 대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접근한다"며 "현금IC카드 역시 마그네틱카드에 익숙한 고객들의 특성상 사용이 아직까지 미미하고 가맹점 수도 적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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