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요 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14일 시작됐다. 지난 2002년 9월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발표한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는 14일 총리실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세종시로의 이전에 들어간다. 이전 대상은 1실, 2위원회, 9부처, 2처, 2청 등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다.
올해는 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6개 소속기관이 이전한다. 2013년에는 6개 중앙행정기관과 12개 소속기관, 2014년에는 4개 중앙행정기관과 2개 소속기관의 이전이 예정돼 있다.
총리실 6개 부서 직원 120여명은 14일 오후 6시부터 5톤 트럭 40여대를 동원해 1단계 이전을 시작하고, 11월중순∼12월초순 2단계, 12월초순∼12월중순 3단계 이전을 한다. 다른 5개 중앙행정기관도 연내 이전을 완료한다.
총리실은 17일 오전 9시30분 세종청사 1층 대강당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입주식을 한다. 입주식에는 유한식 세종특별시장과 이재홍 행복도시건설청장도 참석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8일 세종청사를 방문해 이전 현황을 점검한다.
세종시로의 이전은 지방균형발전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시는 특히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과밀화된 수도권의 인구와 기능을 분산시키고 낙후된 지방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행정 기능이 서울과 세종시로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은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또 주택과 민간 편의시설, 병원, 대학 등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자족기능이 확충되지 못한다면 ‘반쪽 도시’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세종시 국무총리 집무실 건물 전경. /배우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