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는 25일 개회되는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또다시 정부의 잇따른 일방통행식 정책발표를 문제 삼으며 ‘군기잡기’에 나섰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3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 등 17개 정부 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정부가 중앙 집권적이고 지방사정과 서민에게 너무 무관심하다”며 “그러니 혁신도시 백지화 같은 별의별 루머가 사실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0년 좌파 정권에 적응하다 보니 정부는 매사 획일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게 하는 성향이 짙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 혁신도시 재검토 논란 등 당과 엇갈리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정부를 상대로 ‘당 중심 국정운영’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의장은 당이 내놓은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볼멘 소리도 했다. 그는 “총선 공약인 서민 정책을 행정부가 반영하려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방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4월 18일에 이어 다시 당정협의를 한다는 것은 긴밀한 협의를 나타내는 징표”라며 “당의 열정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