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홀에서 11타를 줄인 사나이의 이야기가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한국계 프로골퍼 백우현(영어이름 토드 백ㆍ21)이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19일 지역신문인 UT샌디에이고를 인용해 백우현이 지난주 말 캘리포니아주 출라비스타의 솔트크리크GC에서 경험한 놀라운 라운드를 소개했다.
백우현은 이날 전반에만 11언더파 25타를 쳤다. 첫 2개 홀 연속을 포함해 9개 홀에서 이글 3개와 버디 5개에 파는 단 하나뿐인 믿기지 않는 스코어카드를 만들었다. 비록 비공식 라운드에서 나온 것이지만 25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9홀 최소타 기록보다 1타 적은 스코어다. 전반 코스의 길이는 파36에 3,339야드였다.
백우현은 지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유도 동메달리스트 백장기(51)씨의 아들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에 진학해 최근까지 대학골프 강자로 활동한 유망주다. 유럽프로골프 2부 투어에서 기량을 닦았고 4월 국내에서 열린 유럽 정규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초청 출전해 폭발적인 장타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주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예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신들린 라운드의 유일한 아쉬움은 '꿈의 59타'에 1타가 모자랐다는 것. 59타는 PGA 투어에서도 5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마지막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59타를 작성할 수 있었던 그는 3퍼트로 파에 그쳐 12언더파 60타로 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