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정부의 대학 입시정책과 사교육 대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10일 손 총장은 교내 총장실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대학의 입시정책을 조정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틀린 발상”이라면서 “내신 강화 등의 입시정책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것은 부작용을 간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 총장은 “내신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사교육 수요가 줄겠냐”면서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대학에 입시자료로 제공해야 하고 그래야 내신 중심으로 가는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우리나라처럼 부모의 교육열이 강한 나라에서는 어떤 입시정책을 취하든 사교육을 근절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사교육 자체를 없애겠다고 정부가 힘ㆍ규율ㆍ규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8학년도 입시 내신반영률과 관련한 대학과 교육인적자원부의 갈등에 대해 “대학들은 내신반영률 높이려고 노력하겠지만 한꺼번에 높이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앞으로 진정되고 해결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는 교육부 입시정책에 가장 크게 반발해온 사립대 중 하나다. 이날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2008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5~20%선으로 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입시요강은 오는 8월 말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신반영비율을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은 세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