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마트 고객 몰려 '북적'… 재래시장도 작년보다는 활기


유통 현장에서 본 추석경기 15일 오전에 찾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정육코너. 판매대 안쪽 작업대에는 한우 제품을 포장하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정육코너 직원은 “지난해 보다 제수용 한우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제때 물건을 대기 위해 초비상”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만원대 굴비세트는 이미 품절됐을 정도다. 올 해에는 경제가 기지개를 키면서 추석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유통 업태별로 차이는 있지만 백화점ㆍ할인점은 좋아진 경기를 만끽하고 있으며, 재래시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온기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붐비는 손님들로 추석 직전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재래시장 특성상 미리 구매하는 선물세트 보다는 야채나 생선 같은 신선식품 들이 추석 전날 많이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우선 대형마트들의 경우 잘 나가는 실속형 선물제품 판매는 더욱 견조해졌고 경기 회복에 힘 입어 고가 선물세트 수요는 예년보다 부쩍 늘었다. 실제로 이날 매장 안에는 정육과 수산, 생활용품 코너까지 선물세트를 고르는 고객들로 붐비지 않는 곳이 없었다. 특히 올해는 굴비세트 판매가 돋보였다. 굴비코너를 맡은 한 직원은 “법인과 개인 할 것 없이 선물용으로 30만원대 세트를 제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우도 마찬가지다. 각종 부위를 모은 실속형 제품인 25만원대 ‘알뜰 정육 세트’가 최고 인기 품목이지만 40만~50만원선의 고급 세트류도 지난해 보다 잘 나간다고 판매 사원은 귀띔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롯데마트 전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때 보다 47.5% 늘었다. 이 중 굴비를 포함한 수산 선물세트는 101.0%나 더 팔렸고 한과도 72.2% 신장하며 과일을 대신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마트에서도 6~16일 가공식품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68.7% 늘었다. 곶감은 무려 249.5%나 더 팔렸고 와인세트도 과일 수요를 대체하며 매출이 73.5% 나 늘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49.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20일부터 추석선물행사를 연 롯데백화점에서는 16일까지 한우 매출이 작년 같은 때보다 60.3% 늘었다. 상품권도 이 기간 3,000만원권과 5,000만원권 세트가 각각 40세트 이상 팔려나갔다. 이미 200만원대 고급 굴비세트가 품절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6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후 9일간 수산(28.2%)과 정육(23.1%)을 포함해 조리식품과 와인도 각각 2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는 등 전 품목에 걸쳐 고가 먹을거리를 찾는 고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보다는 못하지만 전통시장도 예년에 비해 활기를 띄고 있다. 주요 채소와 과일 값이 지난해 보다 최고 3배 넘게 뛴 탓에 제수용품 매출이 영 좋지 않지만 추석직전 신선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의 김동용 상인회장은 “추석 명절이라 시장에 오는 고객은 많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 쉽게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육과 굴비, 공산품 같이 작년과 가격이 비슷한 제품을 취급하는 상인과 값이 오른 신선식품을 파는 상인 사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의 유의준 조합장도 “채소값이 워낙 올라서 추석인데도 아예 물건을 많이 들여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손님들도 지난 해 보다 구입 양을 크게 줄이는 통에 추석 벌이가 신통치 않다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가 추석 당일까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에 환호하면서도 이번 추석이 10일에 달하는 ‘장기 연휴’인 만큼 예년에 비해 명절용품 수요가 조기에 몰렸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 할인점 점장은 “올해는 당장 월요일부터 휴가에 들어가는 회사가 많아 대부분의 선물세트 구매는 작년보다 3일 앞당겨 마무리됐다”며 “정작 연휴기간에는 찾는 이가 줄어 전체 매출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난해 추석에는 명절 당일에만 휴점했던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22~23일 이틀간 문을 닫기로 했다. 반대로 전통시장은 실제 차례상에 사용하는 제수용품이 주력상품인 만큼 추석 직전에 오히려 손님이 모일 가능성도 많다. 유 조합장은 “긴 연휴로 가족나들이 삼아 시장을 찾는 고객이 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연휴 시작에 맞춰 상인회 차원에서 자체 할인행사와 경품 이벤트를 열어 손님맞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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