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4월 21일] 오세훈 vs 김문수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얘기가 무성하다.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적지 않은 주자가 뛰고 있다. 그중 이미 상당한 고지에 올라섰고 신선한 이미지도 갖춘 서울ㆍ수도권의 두 단체장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도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둘러싸고 대권에 대한 수많은 말들이 오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를 의식하고 있든 안든 민심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듯하다.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도심 재창조를 골격으로 글로벌 도시 서울시를 디자인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북아 중심을 겨냥하는 금융허브 전략의 구체화도 기대를 모은다. 일하는 조직을 위한 조직 슬림화에 대해서는 벌써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 ‘조직생활을 많이 해보지 않은 오 시장이 거대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당초의 우려를 불식시켜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김 지사는 일에 대한 의욕이 넘쳐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경기도 주요지역과 서울의 중심을 지하 깊숙한 곳에서 연결하는 대심도지하철, 한중 해저터널, 유니버설테마파크 유치 등 가공할 구상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중 해저터널의 경우 평택~웨이하이(威海), 인천~웨이하이, 군산~웨이하이 등의 노선안을 대통령직인수위에 건의하기도 했다. 동토나 열사의 나라에서도 성공한 건설역사와 기술을 지닌 우리라 사업성이 있고 맘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적인 과제인데다 수많은 규제 때문에 중앙정부의 의지가 없으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것들이다. 이 때문인지 김 지사는 ‘확실히 하고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민주화의 시대를 지나 선진화 시대로 진입하려 한다. 조정의 시기를 거쳐 다시 질주하는 시대로 접어들고자 하는 것이다. 오 시장이나 김 지사의 정책방향도 이런 흐름을 타고 있다. 결국 임기 내 얼마만큼 많은 실적을 낼 것인가가 관건인 듯하다. 대권에 대한 도전은 물론 단체장의 연임도 ‘추진력’에 달려있는 셈이다. 강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이들 가운데 임기 내 누가 더 많은 성과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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