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까르보나라 + 짬뽕… 여친이 좋아하는 맛집입니다

■ 김철윤 해리코리아 대표

트래블앤쿡, 컨네이너 박스 닮은 외관

퓨전 이탈리안 요리로 여성입맛 잡아

독특한 메뉴·테마 인테리어 승승장구



부천역 앞에서 단속을 피해가며 카세트테이프를 팔아 생계를 꾸리던 스무살 청년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손꼽히는 프랜차이즈 기업, 해리코리아의 수장이 됐다.

해리코리아는 통나무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은 맥주전문점 '비어캐빈'과 주점 브랜드 '유객주', 웰빙 피자전문점 '브링웰', 신개념 맥주 전문점 '퓨쳐월드'까지 전국에 걸쳐 5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김철윤(49·사진) 해리코리아 대표는 1988년 개최된 서울올림픽 때문에 우연히 프랜차이즈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당시 전국의 주요 역 앞에 빼곡히 몰려있던 노점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거리 미화라는 명목 아래 대대적인 단속의 대상이 됐다. 생계의 터전이 불안해지자 김 대표는 노점보다 안정적인 가게를 인수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다.

"다 쓰러져 가는 오래된 당구장을 인수한 이후 오락실, 외식업, 인테리어 등 어림잡아 30여 개 업종을 경험했다"는 김 대표는 "그때 쌓았던 다양한 경험이 프랜차이즈 업계에 종사하고 또 오늘에 이를 수 있게 한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노점상 청년에서 한 회사의 대표로 변모한 김 대표는 최근 외식업계의 트렌드를 짚은 신규 브랜드 '트래블앤쿡'을 론칭하며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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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앤쿡은 피자와 짬뽕, 필라프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중국 요리와 이탈리아 요리의 대표 메뉴를 퓨전식으로 접목한 신개념 감성푸드 카페다. 특히 강한 불맛이 매력적인 '불짬뽕'과 진한 크림 소스로 맛을 낸 '까르보나라 짬뽕'은 젊은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짬뽕 외에도 오징어 한 마리를 튀겨 떡볶이 위에 올린 '통오징어 팬볶이'와 '불고기 필라프' 등 이색 메뉴도 눈길을 끈다.

독특한 인테리어도 트래블앤쿡의 특징이다. 트래블앤쿡은 '맛과 감성, 여행'이란 테마로 아기자기한 소품을 활용해 재치있게 매장을 디자인했다. 매장 외관은 컨테이너 박스를 연상시키는 인공 소재로 제작했으며 매장 내부는 캐주얼한 색상의 가구와 빈티지한 패턴의 조명을 넣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처럼 독특한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김 대표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본사 직원은 물론 가맹점주들에게 매장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받아 매장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트래블 앤쿡에서는 본사에서 운영하는 자체 방송 시스템인 HBS를 통해 영화 예고와 뮤직비디오 등을 매장에 방송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각종 프로모션과 문화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얻고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

김 대표는 "점점 치열해지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타 브랜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새로운 메뉴와 콘텐츠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트래블앤쿡 외에도 해리코리아에서 설계하는 모든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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