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낮은 제조업체서 돈되는 서비스社 변신"
"GE를 제조업체에서 서비스업체로 변화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
세계 최대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제프리 이멜트(45)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프리 이멜트는 오는 7일 20여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잭 웰치 회장 겸 CEO의 자리를 물려받아 GE의 CEO로 정식 임명된다.
그는 GE를 마진이 낮은 제조업체에서 이윤을 많이 남기는 서비스 업체로 전환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현재 서비스 분야가 GE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20년전 웰치 회장이 경영을 맡았을 당시의 15%에 비하면 많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서비스 분야의 대부분이 GE 캐피탈 한 곳에만 집중돼 있으며 다른 부문의 서비스 매출은 아직 '유아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공기 엔진 판매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항공사들이 지상에서 공중에 있는 항공기의 운행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항공기 유지 방법까지 제시하면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멜트는 97년 의학기기 사업 부문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40억달러 규모의 이 사업체를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접목시키면서 70억달러 규모로 성장시켰다. 병원에 자기공명장치(MRI)를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기기를 인터넷을 통해 감시하고 진료비 계산 및 환자 기록 디지털화 작업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한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항상 낙천적인 그의 성격에 대해 허니웰 인수 합병 실패 및 주가 하락 등으로 GE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도 너무 느긋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GE 의 CEO로서) 일이 얼마나 중대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일을 하는데 있어 유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이멜트 신임 CEO가 많은 업적을 남긴 웰치 회장처럼 20년 후에 웃으면서 GE를 떠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