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사정 상생선언 잇따라

"깊어지는 불황 손잡고 이겨내자"<br>구미시·공단, 새해 초 '평화 공동선언' <br>인천선 오늘 감원 최소화 실천안 마련<br>기업도"임금조정해 고용유지" 줄이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원 등이 이어지며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몇몇 지역에서는 노ㆍ사ㆍ정간 상생(相生)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구미 인천 등지의 기업주와 노조, 지방자치단체 등은 서로 고통을 분담하고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며 현재의 위기를 함께 넘자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북 구미공단의 노ㆍ사ㆍ정은 내년 1월초 노ㆍ사ㆍ정이 고용유지, 고통분담, 일자리창출 등에 힘을 모으겠다는 공동선언을 하기로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최근 구미시청에서 가진 지역고용안정 실무대책 회의에서 김인배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의 동의를 얻어 노ㆍ사ㆍ정 대타협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다. 불황 극복을 위해 노ㆍ사ㆍ정이 손을 잡자는 취지의 공동선언은 당초 30일 할 계획이었으나 연말 휴무를 실시하는 사업장이 늘어나 내년 초에 하기로 조정했다. 구미시는 이와 관련, 중소기업 운전자금을 900억원으로 200억원 확대키로 했고, 구미세무서도 국세의 분할납부와 납기연장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남 시장은 “단위사업장이 아니라 공단,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노ㆍ사ㆍ정이 평화공동선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인배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은 “현재 고용환경이 2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정리해고로 인한 실업발생을 막아야 한다. 노조원들도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참하자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행정기관에서도 근로자 복지기금을 조성해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실업자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인천 노ㆍ사ㆍ정은 최근 고용유지ㆍ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26일 실무회의를 열고 임금ㆍ근로시간의 조정으로 감원이 최소화 되도록 하는 실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태복 인천시 기업지원과장은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무분별한 인원 감축 보다는 연봉 동결, 주 4일제 근무등을 선택해 상생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지역 중견기업인 A사는 한달 전 인원 감축 대신 주4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각종 수당, 휴일 근무비 지출을 줄여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해 함께 일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모든 구성원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연봉 3% 인상을 추진해오던 B기업 역시 글로벌 위기 파고를 맞아 감원 대신 내년 1월1일자로 직원의 연봉을 동결하고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10월 금융위기 이후 일감이 줄면서 공장 가동률까지 떨어진 C기업은 직원들과 교대 근무안을 논의중이다. 이들은 2교대 근무를 기본 안으로 잡고 시행시기와 규모 임금 책정 기준 등을 협의 중이다. 남동공단 소재 필름 제조업체인 D사는 내년 초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에 대비 고통분담 차원에서 노사가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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