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900선 돌파 이후 국내 증시를 이끌어갈 주도주로 기계와 소재ㆍ철강, 산업재 등 설비 투자 관련 업종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 등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ㆍ운용사의 리서치센터장과 주식운용본부장을 상대로 ‘1,900선 이후의 주도주’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올해부터 회복세를 띠고 있는 설비 투자(Capex)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ㆍ외 주요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늘고 있어 이에 관련된 업종들이 향후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본부장은 “국내ㆍ외 주요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양호하고 선진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설비투자 비율이 역사적 최저치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계와 소재, 운송 등 설비투자 사이클 회복의 수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본부장 역시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등을 감안한다면 산업재와 소재 관련 기업이 주도 업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상승장에서 소외돼 온 IT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3분기부터 시장 대비 조정폭이 컸던 IT업종의 재상승 여부가 관건”이라며 “산업재와 IT업종간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 갭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는 점도 IT업종 상승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IT업종의 경우 내년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은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가장 싼 종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자동차주가 향후에도 증시를 이끌어가는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자동차 업종에 대해“신차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선진시장에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해외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지수가 계속된 오름세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현재는 지수가 상당히 올라 있어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영업실적 증가율도 양호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반도체 및 장비, 항공, 정유, 자동차, 은행 업종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