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한노총 해빙기 맞을까"

김대중 정부 때부터 개인적 친분 쌓아…16일 상견례 주목

국회의사당 2층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사무실에는 신임정책위의장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는 정계ㆍ관계ㆍ재계ㆍ학계ㆍ언론계에서 보낸 수십 개의 축하난이 놓여있다. 이 정책위의장은 대부분의 난을 벽 쪽에 밀어 놓았지만 작은 난 화분 하나만은 자신의 의자 옆 탁자에 두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이 의장에게 보낸 난이다. 이 축하난은 이 위원장이 지난 2002년 야당 인권위원장과 금융산업노조위원장으로 자신과 맺은 인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장의 설명이다. 이 두 사람이 16일 만난다. 두 사람의 10년 인연이 얼어붙은 한나라당과 한노총의 관계에 ‘해빙기’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5일 회동 사실을 밝히며 “최근 이 의장이 당 주도의 당ㆍ정ㆍ청 관계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의장이 이 위원장과의 인연을 발판 삼아 한노총과의 관계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2년 서울구치소에서 처음 만났다. 이 의장은 “2002년 이 위원장이 금융산업노조위원장으로 국민ㆍ주택은행 강제합병 반대를 위한 파업을 주도하다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됐을 때 야당(한나라당) 인권위원장으로서 찾아가 면회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개인적 친분이 여당과 최대 노총 간 관계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의 노동정책에 대한 노동계의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다. 앞서 한노총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선언하며 정권창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후 노동법 개정 과정에서 양측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으며 2월 이 위원장은 한노총 위원장에 재당선 된 후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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