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D-10<br>男 100m 우승 '0순위'<br>게이·파월 부상으로 독주 전망<br>허리 통증으로 세계新은 힘들듯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6일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향하고 있다. /대구=조영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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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빛낼 스타들] ①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
대구세계육상 D-10男 100m 우승 '0순위'어제 입국… 파월 등 부상 독주전망허리 통증으로 세계新은 어려울 듯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6일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향하고 있다. /대구=조영호기자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구에서 펼쳐질 세계육상선수권은 지난 1991년 도쿄, 2007년 오사카(이상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기록의 향연을 펼칠 각국 스타들에게 집중되기 마련. 206개국, 1,945명의 출전 선수들 가운데 달구벌을 빛낼 슈퍼스타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첫번째는 이론의 여지없이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다. 남자 100ㆍ2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의 기록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38.2㎞에 이른다. 지구상에서 볼트보다 빠른 인간은 없다. 지구상에서 볼트보다 많은 돈을 버는 육상선수도 없다. 볼트는 후원사인 푸마와 지난해 3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는데 외신들은 볼트가 이 계약으로 2억5,000만달러(당시 약 3,0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볼트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08년 6월부터였다. 당시 뉴욕에서 벌어진 리복그랑프리에 출전한 볼트는 100m 결선에서 9초72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0m가 주종목이었던 그는 연습 삼아 뛰기 시작한 100m에서 놀라운 기록들을 밥 먹듯 양산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9로 우승, 두 달여 만에 0.03초를 줄였고 2009년 8월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는 무려 0.11초를 앞당긴 9초5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초58은 현재 세계기록으로 볼트의 새로운 기록을 고대하는 전세계 80억명의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트는 그러나 아킬레스건과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스스로도 "세계기록은 어렵다"고 말했지만 우승후보로는 여전히 '0순위'로 꼽힌다. 지난해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9초86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올 시즌은 9초88이 개인 최고기록이다. 지난달 말 모나코 몬테카를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종전 시즌 최고인 9초91을 0.03초 앞당기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타이슨 게이가 고관절 수술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같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사파 파월도 허벅지 통증에서 회복 중이라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100m(28일 오후8시45분 결선) 역시 볼트가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파월은 올 시즌 최고기록(9초78) 보유자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도 100mㆍ200mㆍ400m계주를 석권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세 종목에 출전한다.
16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볼트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는 응했으나 "(지난해 5월) 한국에 한 번 온 적이 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언급했을 뿐 이번 대회 목표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대구로 이동, 여독을 풀었다.
세계 '육상의 별' 대구로 대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