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中-멕시코 美시장 쟁탈전

中-멕시코 美시장 쟁탈전 '미국시장을 놓고 중국과 멕시코간의 시장쟁탈전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가입 이후 섬유 등 노동집약적 품목의 대미 수출에서 중국제품을 잠식했던 멕시코가 중국의 대 반격에 직면해 있다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온 이유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 임박하며 대미시장에 대해 멕시코가 누렸던 관세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동안 멕시코는 대미 수출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통해 중국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94년이후 멕시코는 의류부문 대미수출이 500% 성장한 8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중국이 점해오던 저가품 시장을 잠식한 상태다. 그러나 10일부터 열리는 WTO가입협상을 중국이 원만히 진행해 올 상반기 가입이 실현 될 경우 동일한 관세 혜택을 받는 두 국가간의 치열한 미국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는 게 FT의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멕시코는 저가의 중국제품이 미국을 넘어 멕시코까지 점령해 들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멕시코는 현재 중국산 의류, 완구등에 대해 1,000%라는 엄청난 관세를 부가하고 있다. 또 13년간 이같은 관세율을 유지하겠다고 고집하며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양자간 무역시장접근협상을 타결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WTO 가입의 선행단계로 각 회원국들과 양자협정으로 체결해야 하는 중국으로써는 멕시코가 얄밉기까지 한 상황이다. 중국은 현재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와 양자협정을 타결해 놓고 있다. 멕시코가 이같이 중국의 재부상을 두려워 하는 큰 이유는 NAFTA 협상체결이후 어렵사리 유치한 외국기업들이 떠날 수 있기 때문. 멕시코는 수출자유무역지대를 지정하고 멕시코의 무관세협정을 활용, 멕시코를 대미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는 외국계 기업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멕시코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자 일본ㆍ한국등 아시아계 기업들이 멕시코를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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