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올안에 금리인상 없을것

소비위축·W자형침체 가능성 월街등 전망 잇따라"올해 안 금리 인상은 물 건너 갔다" 주가, 달러, 채권 등 미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함께 경기의 W자형 침체(더블 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조치가 적어도 올해 안에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론도 제기되고 있다. FRB가 예정된 금리 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미 경제의 성장 엔진인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 실제 최근 발표된 5월 소매매출과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미 증시가 9ㆍ11 테러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고 사실도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히려 증시 일각에서는 '주가하락->민간소비 부진 및 기업투자 위축->경기 악화'라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서라도 증시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폭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인. 이런 상황에서는 달러화 가치의 급락이 불 보듯 뻔한데, 금리 동결(또는 인하) 카드를 통해 달러화 가치의 완만한 절하를 유도, 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2일 FRB가 현행 1.75%의 금리를 내년 초까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걸음 나아가 일부에서는 금리 인하가 추가적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미 경제의 '더블 딥(이중 침체)'을 경고해 온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지난 20일 FRB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확률이 40%라는 분석을 내 놓았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1.75%로 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현행 금리를 더 낮추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실질 금리가 제로로 떨어져 FRB의 정책 수단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안에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FRB 최종 통화정책의 향배는 지금부터 전개될 실물 경제 및 금융시장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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