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 쇼핑객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VIP고객 매출이 두자릿수로 증가하고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대전광역시에 있는 한화타임월드의 오일균 상무(50·사진)는 "매년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는 것은 타임월드 백화점이 이 지역의 중심 상권 자리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타임월드(대표이사 황용기)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 백화점 점포 하나만 두고 있다. 비상장사인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69.5%를 보유한 한화그룹의 유통 계열사다. 백화점은 하나지만 대전 상권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47%에 달해 세이백화점 등 이 지역 다른 3곳 백화점을 압도한다. 실적 상승곡선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1,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나 늘어나 지난 2009년에 이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는 318억원으로 무려 23.3% 급증했다. 올해는 총매출액 4,918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정도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한 점포가 5,000억원에 가까운 총매출액을 올리는 것은 수도권에서도 쉽지 않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정도 늘어난 3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로 보면 2008년 이후 줄곧 20%대를 유지하는 셈이다. 이 같은 외형성장에는 대전지역의 강남이라 할 수 있는 서구ㆍ유성구와의 지리적 접근성이 크게 작용한다. 대전 서남부권 개발의 중심인 둔산신도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고 현재 한창 입주 중인 도안신도시와도 가깝다. 대덕연구단지ㆍ을지대병원ㆍ대전지방법원 등 주요 기관 밀집지역에서 전문직 고소득자들의 쇼핑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충남 연기군 일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가 건설돼 오는 2015년께부터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장기적인 실적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곳에서 연기군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하다. 오 상무는 "대전상권은 물론 충북 청주, 전북 전주 쇼핑객들도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 이는 지리적 이점뿐 아니라 상품구색(MD)면에서도 방문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VIP들을 끌어들이는 핵심요소인 메이저급 명품으로는 현재 루이비통ㆍ구찌ㆍ디올 등 20여개에 달한다. 명품구색으로 보면 지방 가운데 부산ㆍ대구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게 오 상무의 설명이다. 이달 중순 이후에는 프라다도 입점할 예정이다. 2008년 오픈한 명품관의 상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이 지역 쇼핑객들의 수도권 이동도 크게 줄었다. 실제 타임월드의 지난해 VIP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25%나 늘어났다. 연 구매액 1,400만원이상 VIP는 현재 2,500명 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백화점 3층 여성 패션매장을 새로 바꿔 재오픈할 계획이다. 최근 백화점의 20~30대 쇼핑객 매출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오 상무는 "20·30대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보다 무려 21%나 늘어났다"며 "영패션 추세에 맞춰 여성 의류구색을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조정을 받은 주가는 회복 국면에 있다. 갤러리아 지분을 제외한 소액주주 비율이 16% 정도에 불과하지만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상승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측이다. 보유 자산 측면에서는 지상 12층, 영업면적 5만4,000㎡규모의 타임월드를 비롯해 갤러리아백화점에 임대하고 있는 대전 동백점등 보유 토지 장부가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84억원에 달한다. 타임월드와 인접한 4,900㎡규모의 주차장 용지는 대전권 상권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새로운 점포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오 상무는 "다른 백화점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 라인으로 이 지역 시장지배력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