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반가운 현대ㆍ기아차의 변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와 한 식구가 된 지도 올해 말이면 15년이 된다. 공룡 자동차 그룹의 탄생을 놓고 반대도 컸지만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빅5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괄목할만한 성장의 원동력은 점유율 80%에 이르는 탄탄한 내수 기반이 뒷받침됐다. 안정적인 판매량과 수익성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설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량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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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는 안티 세력도 그만큼 많다. 해외와 국내 판매 모델의 사양 차이를 지적하면서 국내 고객을 무시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지만 음모론은 계속된다. 현대ㆍ기아차와 관련된 기사에 악성 댓글이 적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이다.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불만은 1위 업체에 대한 시샘일 수도 있지만 국내 고객들에 대한 배려심 부족이 낳은 결과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꿈쩍 않던 현대ㆍ기아차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내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제품 개발에 나서고 각종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새해 들어 주요 차종의 차 값을 인하한 것이 대표적이다. 프로모션 차원의 할인 판매나 지원이 아니라 출고 가격 자체를 낮춘 것은 창사 이래 최초의 일이다. 기존 모델의 연식 변경이나 부분 변경이 있을 때마다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던 일도 거의 줄었다. 가격을 동결 또는 인하하거나 인상분에 비해 많은 사양을 추가해 사실상 가격이 낮아진 효과를 보게 했다. 국내 고객들이 주장해온 디젤 라인업의 추가나 옵션의 선택 폭 확대도 마찬가지다.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노력은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촉발됐다는 지적이 많다. 수익성이 높은 중형 이상 모델에서 판매량 감소가 커지고 20~30대 젊은 층에서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입차 맛을 본 사람들이 국산차로 돌아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현대ㆍ기아차는 고객 수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고객들은 현대ㆍ기아차의 변화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수입차에서 촉발된 현대ㆍ기아차의 변화가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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