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현대인의 자기계발, 고전서 길을 찾다

■ 공병호의 고전강독 (공병호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생전의 스티브 잡스는 "나에게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 식사와 바꾸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대한 철학자의 단단한 철학을 배우고픈 당대 최고의 감각적 경영자의 바람이었다.

이를 두고 저자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잡스의 그 말을 나는 오십 세가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며 인류 최고의 고전을 읽어나가는 '고전읽기 시리즈'의 평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자 스스로가 외형적 성공과 실용적 지식만으로는 인간의 삶이 완성될 수 없다는 실존적 각성을 경험했고 그에 대한 실천법으로 강독서 집필에 착수한 것. 국내 최고의 자기계발, 경제경영 전문가인 저자지만 '실용 지식'의 기저에 근본적인 삶의 진수인 '고전'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현대의 눈으로 고전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그 첫 번째 책이 '공병호의 고전강독-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다시 정의를 묻다'이다. 서양 철학의 뿌리인 두 철학자에게서 저자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옳은 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를 구한다. 위대한 철학자의 마지막 자기 변호를 담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올바른 생사관(生死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파이돈', 당당히 살기 위한 옳고 그름에 대한 원칙 '크리톤',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향연', 탁월함과 배움에 대해 고찰하는 '메논'을 비롯해 훌륭한 리더의 자기 인식을 강조한 '알키비아데스1'까지 6권의 고전을 강독해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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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고전에 담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대화에서 저자가 도출한 결론은 세상의 소란과 물질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자신의 영혼을 갈고 닦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진정한 앎 속에서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때 우리는 자기 삶의 반석을 세워 자신만의 최고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시리즈의 두번 째 책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다시 정의를 묻다'는 부제가 붙었다. 50대의 플라톤이 이상적인 사회의 밑그림을 그리고자 집필한 '국가', 이어 70대에 그 실천 매뉴얼 격으로 농익은 철학적 안목과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 적은 '법률'이 이 책에 담겼다. 특히 '법률'에서 플라톤은 결혼ㆍ출산ㆍ교육ㆍ범죄ㆍ성애ㆍ상업 등 개인 삶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규율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의 사유재산권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공동소유제를 주장했던 '국가'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진일보 한 철학자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두 책 모두 정의와 국가, 정치와 같은 거대 담론을 이야기 하지만 그 근간에는 정의로운 개인의 삶을 다루고 있기에 자기계발적 요소가 상당하다.

시리즈는 이후 아리스트텔레스의 '니코마스 윤리학' 등을 담아 꾸준히 출간될 예정이다. 각 1만4,8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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