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청각장애2급·한글문화이사회이사장·65세)17세때 장티푸스를 앓으면서 청각장애자가 됐다. 정신적인 충격과 사회의 편견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등학교 2학년때 중퇴를 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문학·사진·민주화운동·국어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누구도 따르지 못할 뚜렷한 공적을 남겨 「우리시대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독학으로 문학수업에 정진, 25세때 문단에 데뷔한 후 한국일보·창작과 비평·실천문학 등을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한글을 지속적으로 연구, 국내 최초로 남북한 통일사전인 「우리말 갈래사전」, 「겨레말 용례사전」 등을 발간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말의 발전에 기여했다.
74년 자유실천문인협회 창립 및 84년 민주통일민중연합 결성에 참여했고, 군사정부의 부도덕성을 알리는 사진전 등을 열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97년 청각장애인들의 TV시청 권리확보에 참여, 수화·자막방송 권리를 획득하는 등 장애인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