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갈 길 먼 통신요금 정상화

[기자의 눈] 갈 길 먼 통신요금 정상화 최광기자 chk0112@sed.co.kr 재미없는 경제교과서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게 수요ㆍ공급 법칙과 탄력성에 대한 이론이다.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팔려는 사람은 많아지고 사려는 사람은 적어지는 것이 수요ㆍ공급의 법칙이고 물건 가격이 두 배 올랐을 때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탄력성의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쌀과 같은 생필품의 경우 가격이 올라도 사려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반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별 문제가 없는 제품들은 가격이 오르면 사려는 사람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SK텔레콤이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발신자표시(CID) 서비스 무료화에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지난 2001년 2,000원으로 시작했던 CID 서비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용자들은 단지 신기한 서비스 정도로 생각했다. 이용자는 꾸준히 늘기 시작했지만 지금처럼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은 계기는 따로 있다. 바로 2003년에 SKT와 KTF가 CID 요금을 1,000원으로 인하한 것이다. 당시 이통사들은 요즘과 마찬가지로 수익감소를 우려해 요금인하를 꺼렸지만 결국 요금인하가 CID 수요급증을 가져와 전체 매출이 오히려 늘어났다. 무선인터넷의 데이터 요금에 대한 논란도 2003년 당시의 CID 서비스와 비슷하다. 편리하고 재미있다는 것은 알지만 가격이 높아 이용자의 증가 폭이 크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당시 CID 서비스는 한 달에 2,000원으로 정확한 가격이 제시됐지만 무선인터넷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를 제대로 아는 이용자는 거의 없다는 데 있다. 휴대폰으로 동영상 파일을 다운받으면 몇 만원이 나오더라는 '경험칙'만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니 소비자들은 요금 걱정 때문에 무선인터넷 사용을 꺼리게 되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무선인터넷은 놀고 있다. 쓰디 쓴 경험으로 알게 돼 거부감을 주는 불합리한 가격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시장도 커지고 이용자의 편의성도 높아진다. 입력시간 : 2005/10/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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