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개혁과 도전] "알짜기업 잡자" 재계 부산

한국통신, 삼성·LG·SK 눈독.가스공사, LG·SK 참여 유력재계는 공기업 인수로 가장 재미를 본 기업으로 두산을 꼽는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0년말 자산규모 3조6,500억원의 한국중공업을 인수함에 따라 10대그룹으로 뛰어올랐다. 그룹 주력업종도 소비재에서 자본재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또 3,057억원이라는 비교적 '헐값'으로 거대 공기업을 인수한데다 한중이 플랜트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알짜기업이어서 두산으로선 최대어를 낚았다는 지적이다. 환란이전부터 착실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력을 비축한 두산이 한중인수로 그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정부가 올해 중 한국통신과 한국전력ㆍ한국가스공사 등 대형 공기업의 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재계가 부산해지고 있다. 공기업 인수여부에 따라 재계 판도를 바꿀 뿐 아니라 통신과 에너지 등 기간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대기업의 눈독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계획에 따르면 올해중 한국통신과 한국전력ㆍ한국가스공사ㆍ담배인삼공사ㆍ지역난방공사 등 5개 공기업과 파워콤ㆍ한전기공 등 한전 4개 자회사가 민영화된다. 한국통신 민영화에는 삼성과 LGㆍSK등 '빅3'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특정기업에 경영권을 넘기지는 않겠다는 정부측의 입장을 감안해 대외적으로는 일체 함구한 상태지만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이 가동됐고 LG와 SK는 삼성의 거대 통신기업화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한국통신외에도 한전자회사로 기간통신망사업자인 파워콤 매각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한 바 있다. 공기업도 민간기업처럼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일약 자산랭킹 1위로 등장한 한국전력의 민영화 참여도 재계의 관심사. LGㆍSKㆍ포스코 등이 공개적으로 인수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한전민영화는 올 하반기중 한전에서 분리된 5개 발전자회사중 1곳을 하반기중 매각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민영화에는 도시가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LGㆍSK의 참여가 유력시된다. 담배인삼공사는 1인 지분소유한도가 7%로 제한돼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만만찮은 외국기업과 중견기업의 도전 한전과 가스공사 민영화에는 세계 굴지의 다국적 에너지전문기업들이 관련 정보입수에 열 올리는 등 구체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의 미란트사는 지난해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란트사는 이에 앞서 현대에너지를 인수해 국내 발전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정부는 한전 민영화에 대한 외국기업 문호개방과 관련,'경영권 인수범위를 총 발전용량의 30%이내'로 제한해 전체 5개 발전회사 중 2곳까지 인수하도록 결정했다. ㈜한화와 5대5의 지분으로 한국종합에너지를 설립한 미국의 엘파소, 싱가포르 파워, 벨기에 트랙터벨사 등도 한전 민영화 참여를 저울질을 하고 있다. 대성과 삼천리등 도시가스사업을 운영하는 중견기업들도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가스공사ㆍ지역난방공사등 에너지관련 공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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