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유럽 '살인더위' 피해 확산

최고 섭씨40도 육박…佛 등 사망자수 200명 넘어서<br>美선 수백만 가구 정전·농축산업도 타격

美·유럽 '살인더위' 피해 확산 최고 섭씨40도 육박…佛 등 사망자수 200명 넘어서美선 수백만 가구 정전·농축산업도 타격 최수문기자 chsm@sed.co.kr 무더위로 인하 냉방기구 사용 급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예비율이 지난 주 한때 5% 이하로 내려갔다. 폴솜 소재 전력공급회사인 ISO에서 한 직원이 불안한 표정으로 전력공급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폴솜=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이‘살인 폭염’공포에 휩싸였다. 최고기온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불볕 더위가 10일 이상 계속되면서 무더위로 사망자 수가 200명선을 넘어서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전력 공급이 차단되고 농작물에도 타격이 주고 있다.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2003년과 비슷한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29일(현지시간)까지 모두 14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도 폭염으로 6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두 나라에서만 200명 이상이 살인적인 무더위로 목숨을 잃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은 27일 한때 최고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선까지 올라갔고 새크라멘토와 센디에이고, 산호세 등 지역도 수은주가 35도 안팎으로 올라가는 등 견디기 힘든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을 강타한 폭염은 강도면에서 미국을 훨씬 뛰어넘어 올해 7월을 역사상 가장 무더운 달로 남게 했다. 프랑스의 경우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평균 섭씨 3~4도 높았으며 최고 기온도 39~40도에 이르는 등 1950년 이래 온도계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달로 기록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영국과 독일은 100년만에, 네덜란드는 300년만에, 스위스도 140년만에 가장 무더운 7월로 나타났다.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과부하로 인한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수백만 가구가 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예비율은 현재 5%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농축산물의 피해도 막대해 1만6,500두의 소가 숨졌고 우유 생산량도 20%나 감소했다. 스탠니슬로스 카운티 지역 농부인 폴 웬거씨는 “이런 여름은 처음”이라며 “수천그루의 땅콩과 아몬드 나무가 죽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8일 더위에 약한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소방대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리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남아 있는 이들을 안전시설로 옮기도록 했다. 하지만 35도 안팎의 무더위는 미 서부는 물론, 중부와 동부도 2주일째 이어지고 있어 인명과 재산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과 북미 대륙의 이 같은 이상기온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적돼 또다시 온난화 논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미 캘리보니아주의 에너지정책 보좌관인 조 데스먼드는 “이번 무더위가 에너지절약 및 자연보호 노력을 가속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 (사진설명) 입력시간 : 2006/07/30 16:55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