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의 완패였다

제10보(137~165)



백40은 상변에서 뻗어나온 흑대마를 위협한 수였다. 이 수를 본 구리는 매우 겁이 난다는 듯이 흑41로 얼른 연결을 해버렸다. 이세돌이 42로 재차 엄습하자 구리는 다시 매우 겁난다는 듯이 43에서 45로 완벽하게 연결했다. 이세돌은 공격의 전리품으로 흑 2점을 손에 넣었다. 백52까지 백은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처럼 보였다. "이 정도면 계가바둑이 된 것 아닐까?"(필자) "조금만 기다리면 구리가 겁쟁이처럼 물러선 이유를 알게 돼."(서봉수) "무슨 얘기지?"(필자) "구리가 고래사냥을 시작할 거야."(서봉수) 구리는 우선 흑53으로 하변을 보강했다. 그리고 흑57, 59로 사냥에 나섰다. 흑65를 보자 이세돌이 돌을 던졌다. 90집이 넘는 대마가 잡힌 것이었다. 59의 시점에서 이미 대마는 활로가 끊겨 있었다. 참고도1의 백1로 저항하는 것은 흑2 이하 6으로 그만이다. 참고도2의 백1로 저항하는 것은 흑2 이하 8로 역시 잡힌다. 삼성화재배와 LG배에 이어 후지쯔배까지도 석권하려던 이세돌의 야망은 구리에 의해 꺾였다. "승패는 늘 있는 것이지만 오늘 이세돌의 패배는 어쩐지 불길하다. 유리했던 적이 한번도 없는 완패였다. 게다가 90집짜리 대마가 잡힌 것은 모양새가 너무 안 좋다. 서반부터 너무 승부를 서두른 것도 고수로서는 문제가 있었고…."(서봉수) 165수끝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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